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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17 00:00

2013년도에 한국어 교원자격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 실습생으로 센터에서 수업하기 시작했는데 2026년이 되었으니 ‘세월은 유수다’ ‘세월은 쏘아 놓은 화살과 같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올해는 작년에 이어 레벨3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기 초에 이번에는 어떤 학생들이 우리 반이 되어 수업을 같이 하게 될까 기대와 함께 수업을 시작하면 어느 새 1학기를 마치게 됩니다. 예전에는 ‘다양한 반의 수업 경험을 위해’ 라며 해마다 반을 바꿔서 수업을 맡은 적이 있어 초급, 중급, 고급, 토픽1, 토픽2, 리벨1∼3 등 모든 수업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각 반마다 특징이 있지만 몇 년 전에 초급1반이 새로 개설되었을 때, 교실이 부족하여 센터로비에서 수업할 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 완전 기초반이라 튼튼한 기초를 위해 자모음 쓰는 순서나 ㄱ-ㄲ-ㅋ 같은 발음을 연습하면서 학생 개인의 역량을 파악하여 수준에 적합한 반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센터에 첫발을 디딘 학생들이고 아마도 제가 한국에서 만나는 첫 한국어 선생님일 것 같아서 순서나 발음을 반복하면서도 센터가 불편하지 않고 상급반에 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게 한 명 한 명 신경을 썼습니다. 애정을 쏟은 만큼 상급반에 가서도 로비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센터에서 꾸준히 수업하다 보니 동래구청 봉사상도 받고 센터장님의 추천으로 부산시장상도 받아 가문의 영광이라 자랑도 했습니다. 세월이 흐른 만큼 한국어의 위상도, 센터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도, 수업 방식도, 시대에 맞춰 변해왔지만 저의 13년 전 수업을 하면서 다짐한 교학상장(敎學相長-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과 수업을 한 학생들이 한국을 생각할 때 좋은 나라라고 기억하도록, ‘나도 외교관이다’는 마음가짐으로 친절하게 매 시간 수업에 최선을 다한다는 다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한국어 수업을 할 계획입니다.
지금 우리 센터에는 성실하고 능력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고, 성실한 학생들이 많아 늘 즐겁게 수업을 이어갑니다. 2026년 6월 상반기 수료식을 하고 방학이 지나면 또 나를 필요로 하는 하반기가 됩니다. 다시 웃으면서 일요일에 만날 수 있는 레벨 3반이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