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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의 소감(VOV) 2026년 8월 -한류를 넘어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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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9 00:00

한류를 넘어 한국으로! 

                                                                                                                                                                                                                                          박한나(통번역 자원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동유럽 벨라루스 출신의 박한나입니다.

제가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K-POP, 즉 한류 덕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평소 한류를 체감하고 계시는지요? 저는 벨라루스에서 열린 한국문화축제에서 페이스 페인팅 봉사자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한류를 느끼며 축제를 즐겼던 그 시간이 제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직장 워크숍 장기자랑 때 디자이너 친구에게 부탁해 직접 만든 한복을 입고 이소라의 ‘제발’을 불러 입상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점차 ‘한국에 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2018년, 휴가차 방문한 한국에서 운명처럼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저는 한류를 넘어 한국의 역사와 건축물에도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경주 불국사, 부산 범어사와 해동용궁사를 자주 찾곤 합니다. 한국이 좋아 이곳에 정착한 저는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1년간 한국어 교육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는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영어, 러시아어, 한국어 3개 국어가 가능한 저의 강점을 살려보라며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의 통번역 봉사활동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임에도 제가 봉사를 지원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저는 한국에 '남편'이라는 든든한 내 편이 있고 한국어 실력도 갖추어 생활에 어려움이 없지만, 한국이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툰 외국인들에게 따뜻한 소통 창구가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센터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파키스탄 출신의 E-7 비자 이주민 A님입니다. A님은 퇴사 후 비자 유지가 어려울 것 같다며 D-10(구직) 비자로 변경하는 방법을 문의하셨습니다. 저는 비자 변경을 위한 '하이코리아' 비밀번호 재발급과 출입국사무소 사전 예약 방법을 통역해 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퇴직금 관련 상담까지 세밀하게 진행했습니다.

8월 15일 퇴사 예정인 A님의 체류 만료일은 9월 4일이었습니다. 저희는 8월 급여 수령 후 퇴직금을 다시 정산해 보기로 했으며, 삼성화재(출국만기보험)에서 받는 금액이 실제 퇴직금보다 적을 경우 차액을 회사에 청구해야 함을 안내해 드렸습니다. 또한 계약 만료 전 퇴사 시 필요한 이직확인서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사실 전문적인 용어를 통역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언어로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이 그 어려움을 압도했습니다. 이전에는 단순히 '한국어를 잘해서 취업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면, 이제는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언어 장벽 때문에 소외되는 이주민들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언어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준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통의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