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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9 00:00
제2의 고향에서 찾은 희망
엠 페라(통번역활동가)

안녕하십니까? 캄보디아에서 온 엠 페라라고 합니다. 한국 고용허가제(EPS-TOPIK) 시험에 합격하여 비전문취업(E-9) 체류자격으로 한국에 들어온 지 어느덧 12년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참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습니다. 고향의 어려운 가정 형편을 돕고 제 자신에게도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주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캄보디아가 저를 태어나게 해 준 고향이라면, 대한민국은 저에게 희망과 미래를 선물해 준 제2의 고향입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더 오래 생활하고 안정적인 체류자격을 얻고자 한국어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진심 어린 노력은 결코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온 지 약 7년이 되었을 때 특정활동(E-7) 체류자격으로 변경할 수 있었고, 결혼 후에는 아내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함께 보금자리를 꾸렸습니다.
얼마 후에는 사랑하는 아내와의 사이에 소중한 아들도 얻게 되었습니다. E-7 자격으로 약 5년간 열심히 생활한 끝에, 마침내 거주(F-2) 체류자격까지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이주민들에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훌륭한 강사님들을 보내주신 ‘사단법인 이주민과 함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치 부모가 아이에게 한마디 한마디 말을 가르쳐 주듯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또한, ‘이주민과 함께’를 통해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알게 되었고, 제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는 소중한 발판을 얻었습니다.
제가 여러 번 체류자격을 변경하며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까지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의 도움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길을 안내해 주시고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인경 센터장님과 양지이 팀장님을 비롯한 센터의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센터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고 사회봉사활동과 운영위원회 활동에도 참여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언젠가 제가 받은 도움을 다른 이들에게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최근에는 센터의 배려로 통번역활동가라는 더욱 뜻깊은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잘 이해해 주시고 이끌어 주실 센터장님과 선생님들을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고 몇 주가 지나면서 캄보디아 동료들의 다양한 어려움과 상담 사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 한국어능력시험이나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신청하려는 사람, 퇴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 체류자격 변경이나 배우자 초청을 준비하는 사람 등 수많은 이들을 만났습니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마치 과거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더 진심을 담아 용기와 응원을 전하며, 센터를 통해 꼭 희망을 이루어 가기를 함께 바랐습니다. 최근에는 사업주가 외국인 노동자의 부족한 한국어 실력과 노동법 지식을 악용해 퇴직금 차액을 지급하지 않으려 했던 안타까운 사례도 접했습니다. 같은 외국인 노동자로서 이러한 부당한 일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센터 선생님들께서는 피해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경청하고 관련 법률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며 해결책을 찾아주셨고, 덕분에 문제도 신속히 해결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평일 낮에 일하기 때문에 상담 문자에 즉시 답장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께서는 늦은 시간의 문의에도 늘 친절하게 답해주시며 개인 시간까지 기꺼이 내어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통번역활동은 단순히 언어를 번역하는 일을 넘어, 타인의 아픔을 함께 해결해 주는 숭고한 봉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선생님들을 본받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고 공평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다른 외국인 주민들과 아낌없이 나누며, 앞으로도 그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는 통번역활동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