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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의 목소리(VOM) 2026년 9월-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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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00:00

                                  체류의 불안을 넘어 안정적인 정착으로                            

                                                                                           투이 (이주민 자원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투이입니다. 현재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저는 남편의 초청으로 F-3 비자를 받아 한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그때, 저는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알게 되었습니다.

센터에 다니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다른 이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같은 베트남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낯설고 외로웠던 한국 생활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저에게 센터는 단순히 한국어를 배우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한국 사회에 조금씩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의 한국어 실력도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내가 받았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한국어가 서툴러 병원이나 관공서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거나, 한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몰라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들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비슷한 어려움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필요한 경우 통역을 돕고, 이주민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도움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아주 큰 도움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통역해 드린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제가 알려드린 작은 정보 하나가 그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때면 정말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 저에게도 큰 기쁨과 행복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게 된 데에는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저에게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특히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장님께서 저에게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셨고, 제가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늘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따뜻한 관심과 응원은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받은 도움과 따뜻한 마음을 저 혼자 간직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한 사람이 받은 작은 친절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고, 그렇게 좋은 마음이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 주변의 세상도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저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가진 작은 능력과 시간을 나누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나누면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따뜻한 마음에 늘 감사하며, 저 또한 그 따뜻함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