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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의 소감(VOV) 2026년 9월 -하나가 되어 달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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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2 00:00

                             하나가 되어 달린 하루                            

                                                                                    김진아(한국어교육 자원활동가)




지난 2년 동안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한국어 강사로 자원 활동을 해오며 크고 작은 여러 행사에 함께했습니다. 교실에서 한국어를 함께 공부하며 한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부터, 수료식까지 한국 사회에 적응해 가는 이주민들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늘 가슴 한구석이 따스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026년 다국적 다모여 다달리자 운동회는 그동안의 수많은 기억 중에서도 단연 가장 강렬하고 인상 깊은 순간으로 가슴에 남았습니다.

이번 운동회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전체 진행을 이끄는 사회자의 역할을 맡아 중앙에서 모두를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를 잡고 운동장에서 모두를 둘러보았을 때 느껴지던 행복한 미소와 따뜻한 표정들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모두를 바라볼 수 있는 진행자라는 특별한 자리 덕분에, 수많은 참가자의 에너지와 즐거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은 제가 항상 기억하던 어린 시절의 운동회를 생각나게 하였습니다. 출신도 문화적 배경도 전혀 다른 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다들 한국어로 서로의 뜻을 완벽하게 전달하며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정말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참가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태도였습니다. 단체 경기나 팀별 게임이 진행될 때, 누구 하나 시키지 않았음에도 각 팀은 스스로 참가자들을 구성하여 역할을 나누고, 경기를 위해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이 자리가 단순히 주어진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즐기는 이벤트가 아니라, 참가자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진짜 화합의 장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쨍쨍한 볕 아래 쏟아지는 무더위는 모두를 지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모든 참가자는 서로를 향한 따뜻한 배려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운동회라는 것을 너무 경쟁하는 시간으로만 보지 않고 서로의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치유의 시간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처럼 눈부신 하루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참가자뿐만이 아니라 현장 곳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려주신 자원활동가 분들, 한국어 교실 선생님들,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직원분들, 함께 Green 부산팀과 이동 상담팀 분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모든 분의 헌신이 모였기에 참가자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교실 안에서의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이처럼 다양한 교류와 소통의 장을 통해 더 많은 이주민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